간혹, 댁에서 잘 사용하는 컴퓨터라고 입고됐는데, 컴퓨터 화면이 안켜지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일이 없고 한가할 때는 컴퓨터를 가져오셨을 때, 같이 확인하고 접수하는데, 일이 많고 밀려있을 때는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어서 그 때가 가장 큰 오해를 살 수 있는 타이밍이 있습니다.
나는 잘해! 100% 완벽해!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, 100%, 결벽적으로 완벽함은 현실 세계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. 언제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. 단순 반복 작업하는 기계도 의도치 않은 오류가 생기는데, 사람은 더 많은 시행착오가 생길 수 있습니다.
아무튼, 집에서 잘 사용하시던 컴퓨터라고 입고를 하셨는데, 컴퓨터가 안 켜져서 뚜껑을 따봤더니, 메모리가 하나도 없네요. 사진을 찍어두고 손님께 전화해서, 컴퓨터의 부속(메모리)이 없다고 알려드렸습니다. 다행히 손님께서 오해하시진 않았지만, 이런 경우가 참 난감-당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.
예전에 컴퓨터 접수할 때, 다른 손님과 함께 있어서 바로 켜보질 않고 접수증만 받고 나중에 점검하고 연락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, 컴퓨터가 안 켜집니다. 집에서 잘 쓰다가 가져오셨다고 하는데 안 켜지는 걸 어떡합니다. 점검해보니깐 메인보드가 불량났습니다. 마침 매장에 CCTV가 녹화하고 있었기 때문에, 손님 컴퓨터 점검하는 과정을 CCTV로 보여드렸습니다. 컴퓨터 수리 작업대에 손님 컴퓨터를 올리고 전원을 연결하고 켰을 때 아무런 반응이 없는 장면이 찍혀있으니깐요. CCTV를 보고도 오해하시면 참 난감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. 다행히 양해를 해주셨고 메인보드 중고 부속값만 받고 공임은 청구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리를 진행했습니다.
물론, 이런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바디캠이나 헤드캠을 장착하고 수리를 진행하면 좋겠습니다만 모든 수리건을 촬영하는 게 은근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. 폰카를 암에 고정해놓고 촬영해보려고 시도해봤지만 모든 수리건을 촬영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. 유튜브하시는 컴 사장님들 대단한 거 같아요. 혼자서 말하면서 수리하는 게 저한테는 쉽지는 않더라고요. 작업 소요 시간이 두배는 걸리는 거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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